언론에 비친 KUBS

[연합뉴스 외 18건] 고대에서 강연하는 로봇학자 데니스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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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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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고대 AMP 참 좋은데…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네"
※ 제목을 클릭하면 기사 원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고대 AMP 참 좋은데…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네"   [매일일보] 4500여 교우가 활동하고 있는 고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 교우회(이하 고대 AMP 교우회). 지난 2월 28일 임기 2년의 제 19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영식 천호식품 대표를 매일일보가 만났다.<편집자註> Q. 먼저 19대 회장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회장을 맡게 되신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고 하던데. A. 전임 한원덕 회장님은 17대와 18대 회장을 연임하며 고대 AMP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 분의 노력 덕분에 오늘의 고대 AMP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먼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한 회장님이 재작년 송년회에 몸이 편찮아 못 나오셨는데, 그때 몇 분이 "김영식 회장이 하면 행사 하나는 끝내주는데"라고 말씀하시고 회장으로 추대하셔서 19대 회장으로 일찌감치 낙점돼 있었습니다(웃음).  Q. 이번 고대 AMP 회장을 맡으시면서 3개 대학의 회장을 맡으시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AMP회장 '3관왕'이신 셈인데요. A. 저는 동아대를 시작으로 부산대 AMP총동창회장을 맡았습니다.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고 느끼는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모임들과는 달리 CEO들만의 모임이라 사업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AMP를 다녀보라고 권하는 '전도사'가 되었고 저 역시 여기저기 AMP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26개 대학의 AMP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참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Q. 회장으로서 고대 AMP 교우회를 이끌어나갈 방향이나 역점 사업, 운영 목표 등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A. 대한민국은 소통하고 화합해야 합니다. 취임과 함께 화합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것도 이 때문입니다. 청계산에서 열린 등산모임 시산제에 갔다가 너무 많은 사람에 깜짝 놀랐습니다. 150명이 참석한 행사를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그렇게 똘똘 뭉치고 화합하는 것이 고대 AMP 최고의 자랑거리며 더욱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좀 더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설명해 주세요. A. 연말이면 각 대학에서 경영대상을 줍니다. 대부분 자수성가한 사람이 선정되는데 꼭 매출이 많은 사람이 경영을 잘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정말 타인에게 본보기가 된 경영인이 경영대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상자에게 학교나 동문회에 찬조도 하지 말라고 합니다. 대신 제가 개인 돈 1000만원씩을 상금으로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전국에 이런 곳이 없습니다. 고대 AMP만 있는 상이라 더욱 빛날 것입니다. 또 고대 AMP 총교우회에는 비즈니스, 여성, 문화예술 등 여러 분과가 있습니다. 각 분과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생각입니다. 비즈니스 위원회를 전임 한원덕 회장님이 만드시고 활성화를 위해 많은 공을 들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영식 고대 AMP 신임회장이 자신의 인생과 경영 철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Q. 19대 회장으로서 특별히 바꾸고 싶으신 부분이 있다면. A. 4월5일 원장, 주임교수 등과 함께 식사를 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26개 대학을 다니며 느낀 장·단점을 설명하고 보다 발전적인 방안을 건의할 생각입니다. 총장님들이 통상 AMP에 관심이 높은데 고대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하신 것 같습니다. 총장님의 관심과 지원도 적극 요청할 생각입니다. 다른 학교들과 굳이 비교해 보자면 서울대 AMP는 공부는 빡세게 잘 시킵니다. 하지만 끝나면 모임이 잘 안 됩니다. 대기업 임원이 80%인데 몇 년 후면 대부분 퇴직해 모임이 활성화되지 않는 것입니다. 군인도 4성 장군을 주로 뽑았는데 몇년 후 퇴임하는 경우가 많아 2성 장군을 뽑습니다. 제가 부산대 회장일 때 모임이 하도 잘 돼서 서울대가 벤치마킹을 해갈 정도였습니다. Q. 그렇다면 회장님의 총교우회 활성화 전략은 무엇입니까? A. 눈에서 멀어지면 맘도 몸도 다 멀어지는 법입니다. 저는 스킨십을 활성화할 생각입니다. 아무리 SNS가 활성화돼도 땡볕에서 향기를 맡고 눈을 마주쳐야 기억에 남는 법입니다. 3월에 여러 모임에서 선물도 주고 만남도 가지니 김영식 만세 합디다. 제가 열정이 많습니다. 비구름이 모이면 비가 오지만 사람이 많이 모이면 힘이 생깁니다. 그리고 사람이 많은 곳에 더 많은 사람이 더 몰리는 법입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고대 AMP 잘 되겠네 합니다. Q. 그런 정열은 어디서 나옵니까? A. 열정은 매일매일 매일일보 보니까 나오던데요(웃음). Q. 4월에도 골프 등 많은 행사가 있는데,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꾸준함이 중요할텐데요. A. 교우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 제가 할 일입니다. 회장단 골프 행사 10팀을 모집하는데 금방 자리가 찼습니다. 벌써 "회장님 자주 봅시다"하는 소리도 나옵니다. 재미있으면 사람들이 모이고 자주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껏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 일터를 놀이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못 쫓아가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 못 이긴다고 생각합니다. 고대 AMP도 즐거운 놀이터로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김영식 고대 AMP 회장(왼쪽)과 나정영 매일일보 회장이 대담하고 있다. Q. 차기 회장은 회장단에서 나와야한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아는데, 취임하자마자 20대 회장 얘기는 좀 이른 것 아닙니까? A. 20대 회장 얘기를 한 이유는 부산대의 경우 회장과 상임 부회장, 그리고 수석·일반 부회장 등이 있습니다. 선임 회장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잘된 사업과 부진한 사업을 평가할 수 있게 됩니다. 계승할 사업과 중단할 사업이 명확해 지는 것입니다. 회장단에서 차기 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저를 벤치마킹할 것입니다. 2년간 잘 배우고 나면 신임 회장은 잘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Q. 사람들을 많이 만나봤는데, 외람되지만 참 특이하신 분 같습니다. A. 한 교수는 나더러 연구대상이라고 합디다. 다른 사람이 하는 행동을 절대로 따라하지 않습니다. 저는 매달 300만원 상당의 로또를 삽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로또를 나눠줍니다. 한번은 산에서 마주친 사람에게 로또를 줬더니 산신령 만난 기분이라고 하더라고요. 작년 10월 29일 나눠주고 남은 로또 10여장 중 1장이 2등에 당첨됐어요. 당첨금이 4860만원이었는데 세금 제하고 받은 돈이 3800만원이었습니다. 거기다 1200만원을 더해 5000만원을 만들어 29일 아기를 낳은 엄마 50명에게 100만원씩 나눠줬습니다. 어느 엄마는 아기 이름을 백만이로 지어야 겠다고 하더라구요.  Q. 닉네임을 로또맨이라고 해야 되겠는데요. A. 산수유 아저씨, 오뚜기 등 별명이 참 많습니다. 로또는 상상을 즐기라고 나눠주는 것입니다. 일종의 상상경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람은 상상한대로 삽니다. 2000년도 부시 대통령 취임하자마자 산수유를 보냈습니다. 세계 대통령이 되려면 힘이 좋아야합니다. 3개월 후 부시 대통령이 감사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로사 부시 사인도 들어가 있었습니다. 산수유 효과를 부인이 더 본 것이지요. 편지를 받은 기념으로 ‘2통 사면 1통 더’ 이벤트를 펼쳤고 대박이 나서 도곡동 천호식품 건물을 지었습니다. 저는 세계 각국의 정상이 취임하면 선물을 보냅니다.  이렇게 해서 23명의 정상으로부터 답장을 받았습니다. Q. 현재의 근황은 어떠신지요? A. 천호식품에서는 완전히 손을 떼고 쇼핑몰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우수하지만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상품을 전문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참새몰이 그것입니다. 4월 정식 오픈 예정입니다. 참새몰은 창업을 하려는 청년들의 멘토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면담 후 사업의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22~35세 청년에게 1인당 자금 2000~5000만원까지 투자해줄 생각입니다.  Q.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철학이 있다면? A. 나이 40까지는 열정을 갖고, 50부터는 얼굴의 명예를 지키고, 60에는 베풀고, 70에는 욕심을 버리고, 80에는 지나온 삶을 추억하고, 90에는 다가올 100세를 대비하고, 100세 때는 머나먼 여행을 준비하고 살라고 합니다. 올해 내 나이 67세니 베풀면서 살려고 합니다. 푼돈을 잘 써야 폼도 나는 법입니다. 그래서 선물도 주고, 로또도 주고, 용돈도 줍니다. 목욕탕을 가든 등산을 가든 5만원 2장, 1만원 3장을 가지고 나갑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용돈을 줍니다. 고등학생 이상이면 5만원을 주지요.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게 중요합니다. 특유의 달변으로 인터뷰를 즐겁게 이끌어준 김영식 회장은 "산에 오르면 절이 있고, 절에 가면 부처가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가난하고 병들어 누운 주위의 이웃이 부처다"는 법정 스님의 말씀으로 얘기를 끝맺었다. 특유의 긍정적인 생각과 실천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201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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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 금융권, 서금회 지고 고대·성대출신 득세
금융권, 서금회 지고 고대·성대출신 득세 신한금융지주 서열 1~3위 모두 고대…KB금융 등 주요 지주 회장은 성대가 싹쓸이   승승장구하던 서강대 출신 금융인이 지고 고려대와 성균관대 출신들이 금융권을 주름잡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박근혜 정권 아래서 금융권을 주름잡던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가 지고 고려대 출신 금융인 모임인 고금회와 성균관대 출신 모임인 성금회가 금융권에서 부상하고 있다. 금융권에선 이명박 정부 때 고려대 출신 금융인들이 전성기를 맞이하다 정권이 바뀌면서 서금회로 그 위상이 넘어간 바 있다. 최근엔 다시 신한금융그룹에서 고려대 출신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고려대 인맥이 금융권서 재부상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려대 출신 인사들이 속속 은행 주요 요직을 꿰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위 금융그룹인 신한금융그룹 서열 1~3위도 고려대 출신으로 채워졌다. 이명박 정부 당시 위세를 떨쳤던 고려대 출신 금융인 라인이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일 신한은행에 위성호 은행장이 신규 취임했다. 신한카드 사장도 교체됐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과 위 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등 신한지주 내 서열 1~3위 모두 고려대 출신이다.  조 회장은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에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위 행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임 사장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신한은행은 이 외에도 고려대 출신이 많다. 허영택 신한은행 글로벌 부문 부행장도 고려대 경영학과를 마쳤다. 임 사장 직속 후배다. 주철수 부행장(영업추진본부)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김봉수 신한금융투자 부사장(경영학 전공), 임보혁 신한지주 부사장(경영학과)도 모두 고려대 출신이다. 그룹 회장부터 주요 계열사 핵심 인사가 모두 고려대 출신인 셈이다.  다만 신한은행은 고려대 출신 인사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학연을 따지지 않고 인사를 했다는 것이다. 고려대 출신 이 몰려 있는 것에 대해 '우연의 일치'라는 해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과거 서강대 출신들이 여러 금융기관 요직을 맡으면서 서금회 논란이 일어났던 것 만큼 금융권에선 고금회 출신이 요직에 앉으면서 서로 끼리 끼리 편의를 봐줄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선 금융권 내 고금회보다 서금회와 성금회가 약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최순실 국정논단 사태로 인해 권력을 상실하면서 금융가에서는 서강대 출신인 박근혜 전대통령 파면과 함께 서금회 시대가 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정부 들어 서금회의 대표적 인사로 금융권 수장이 됐던 이덕훈 전 수출입은행장과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은 모두 퇴임하고 금융권을 떠났다. 이 자리를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이 차지했다. 최 은행장도 고려대 출신이다.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서금회로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자리를 지킨 은행권 수장은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유일하다. 올해 초 이 행장은 우리은행장 연임에 성공했다. 더불어 서금회 논란 부담을 덜었다. 이 행장은 서금회에 대해선 2014년 취임식 서 "단순한 친목 모임에 불과하다"며 서금회 논란을 불식시키려 한 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광구 행장을 평가할 때 실적으로 평가하는 게 맞다"며 "출신 학교로 평가하는 건 일부 이광구 행장에 대해 반대 생각을 가진 직원들의 주장"이라고 전했다.  성균관대 출신도 금융권 요직을 맡고 있다. 정권 변화와 상관없이 최고 요직에 기용돼 금융권을 움직이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윤종규 KB금융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성균관대 출신이다.  윤 회장은 성균관대 경영학 학사와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다. 김정태 회장은 성균관대 행정학을 전공했다. 김용환 회장은 서울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순우 전 우리금융 회장도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해 국내 4대 금융지주 회장에 성균관대 출신들로 한번씩 채워진 셈이다. 김용환 회장은 올해 4월 임기가 만료되지만 윤 회장(11월)과 김정태 회장(내년 3월) 임기는 아직 많이 남았다. 연임 가능성도 높다. 또한 김용환 회장 연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금융권 내 고려대 출신 못지 않게 성균관대 출신들이 인사권을 쥐고 금융권을 움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나은행 한 고위 관계자는 "행장이나 부행장이 어느 출신 대학이라는 이야기만 나와도 청탁 전화가 온다"며 "굉장히 귀찮은 일이다. 그런 걸 안 들어주면 뒤에서 좋게 보지 않는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은행권 내부에 불합리한 의사결정과 불투명한 인사 문제가 항상 있었다. 과거 정부가 먼저 이런 분위기를 부추긴 면이 있다"며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비공식 라인을 통한 인사 개입에 시달리면 경쟁력을 잃게 된다. 출신 학교, 출신 지역이 금융권 인사에서 무의미해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17.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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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내일은 슈퍼리치(39) “누구나 다니고 싶은 여행회사 만들 것” 마이리얼트립 이동건(경영05) 대표
※ 제목을 클릭하면 기사 원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내일은 슈퍼리치(39) “누구나 다니고 싶은 여행회사 만들 것” 마이리얼트립 이동건 대표​     첫 번째 사업을 접는 날, 그는 카메라 앞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 장소는 서울 강남 파이낸스센터 지하의 한 도너츠 카페. 두 명의 동업자들과 함께다. 잠깐, 사업이 망한 날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6년 전 이렇게 ‘헐렁했던’ 청년창업자는 이제 ‘5년차 스타트업’ 대표가 됐다. 이제는 진지하고 절박하다. 사업을 ‘경험’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길게 본다. 오래 즐겁게 일할 회사를 만들고 싶다. 마이리얼트립 이동건(31) 대표 이야기다.  2012년 봄 서비스를 시작한 마이리얼트립은 해외 여행을 가는 한국 여행자들과, 해외에 체류 중인 가이드를 연결해 주는 중개 플랫폼이다. 갈수록 ‘현지 경험’을 중요시하는 여행자들의 수요가 사업의 출발이었다.  플랫폼에 등록한 현지 가이드가 직접 짠 투어ㆍ액티비티 일정을 짜서 올리면, 개별 여행자가 일정을 선택하고 결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건축가가 말해주는 런던 일일투어’, ‘미대생과 함께하는 스케치 투어’ 등 가이드의 배경도,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5년만에 회사는 누적 투자금액 53억원, 월 거래액 23억원, 일일 예약건수 평균 1000건을 달성했다.  STAGE 1. 창업은 절대 ‘경험’이 아니다  그에게도 ‘부끄러운’(?) 과거는 있다. 첫 사업에 가볍게 임했던 자기 자신이다. 기업가 정신을 탐구하던 동아리에서 막연히 느꼈던 ‘멋있는 기업가’가 될 수 있는 기회였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1년, 그는 ‘콘크리트(CoNCreate)라는 크라우드펀딩 사업을 론칭했다. 국내에선 첫 번째 모델이었다. 그가 유치한 12개의 펀딩 중 6개가 성공했다. 나름 잘 되고 있었지만 1년만에 사업을 접기로 결심했다. 일이 자꾸 커지고 바빠지자 ‘잘못 하다간 휴학하는 거 아니야?’ 하는 철없는 생각도 들었다. “성공해도 좋은 경험이고, 실패한대도 좋은 경험이 될 거로 생각해서” 시작한 사업은 그렇게 허무하게 끝났다. 아직도 그의 페이스북 계정에 남아있는 그때 그 ‘기념사진’은 “안 진지했음을 대변하는” 증거물이다.  얻는 게 있을 줄 알았는데, 없었다. 사업에 대한 물음표가 남은 상태에서 그는 무작정 미국으로 떠났다. 뉴욕대학교(NYU)와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청년창업자 몇 팀을 만나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들은 대화 몇 마디만 해봐도 ‘내가 인생을 걸고 이걸 하고 있어’라는 기운이 느껴졌어요. 원래는 사업 한번 해 봤으니 취직해야겠다는 마음이었는데, 그들의 지지한 모습을 보고 ‘한 번 더, 제대로 하고싶다’는 생각을 했죠.” 돌아와서는 두 번째 도전에 매달렸다. 하루는 창업가를 희망하는 학생 대상의 강연회를 찾았다가, 끝난 후 강연자에게 달려가 대뜸 명함을 달라고 했다. “저 스스로 다짐했던 게, ‘되게 절박한 사람처럼 행동할 거다’라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그를 만났다. 마이리얼트립의 최초 투자사 프라이머와의 첫 만남이었다.  “그분께서 ‘이 애는 뭐지?’했을 것 같아요. 창업에 관해 듣고 싶다고 왔는데, 아이템은 없다고 하고.” 한 번 만남이 두 번 되고, 세 번으로 이어졌다. 자연스럽게 아이템 회의로 흘러들어 갔다. ‘여행’으로 방향이 굳어졌다. 분야는? 항공, 숙박도 아닌 ‘진짜 여행 플랫폼’으로 결정됐다.  아이템 없이 투자자를 먼저 만난 케이스가 흔한 일은 아니라고 했다. “지금은 창업자 분들이 수준도 높고 아이템 뿐만 아니라 기초적인 시제품까지 만들어서 투자를 찾아다니는데, 운이 좋았던 거죠.” STAGE 2. 더딘 출발에서 얻은 교훈  그렇게 초기 투자금과 부모님의 지원을 합해서 3000만원을 들고 2012년 2월 사업을 시작했다. 멤버는 이동건 대표와 공동창업자인 백민서 부대표 둘 뿐이었다. 백 부대표는 현재 회사를 떠나 유학 중이다.  그런데 오픈 이후 두 달 내내 단 예약이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다. 지인들을 통해 동원한(?) 예약건은 있었지만 진짜 손님은 여전히 ‘0명’이었다. “‘우리가 되게 뭔가 잘못한 게 아닐까, 이 아이템이 틀린 게 아닐까’ 계속해서 고민했죠.”  그러던 7월2일, 드디어 첫 예약이 이뤄졌다. 이 대표는 날짜까지 정확히 기억했다. 첫 손님들은 시청 환경과에 재직중인 공무원들이었다. 여행지는 친환경 도시로 유명한 독일 프라이부르크. “검색을 타고 타고 들어왔다고 하시더라.” 그다음도, 다음다음 예약도 천천히 이뤄졌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더딘 출발에는 타깃 설정 실패라는 이유가 있었다.  “제가 창업 당시 대학교 4학년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홍보해야 할 대상도 대학생들이라고 생각했던 거죠. 하지만 대학생은 예산에 민감한 여행자이고, 저희 상품 초기 컨셉은 오히려 30~40대 분들에게 좀 더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최근에는 (가격이 비싼) 프라이빗한 여행도, 참여인수를 늘리고 가격은 내린 투어 상품도 함께 준비해 놓았더니, 20대 고객 비율이 가장 높아졌어요.” 타깃 설정 말고도 시행착오가 많았다. 경영학을 전공한 문과생 창업자에게는 ‘개발자’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다. PC로 보는 홈페이지 하나를 잘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다. 1~3일차 자세한 일정에, 항공ㆍ숙박 가격정책 등까지, 여행 상품이라는 것이 굉장히 많은 정보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PC 앞에 앉아 신중하게 고를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모바일 환경으로 급격하게 변화하더라고요. 지난해 2~3명이던 개발인력을 10명까지 대폭 충원하고, 아이폰ㆍ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을 새롭게 오픈했어요. 그랬더니 현재는 모바일 앱과 웹페이지를 통해 구매하는 비율이 70%를 넘어섰습니다. 조금 더 빨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 같아요.” STAGE 3. “좋은 대학 나와서 왜 여행사를?”…“누구나 다니고 싶은 회사 만들 것”  흔히 ‘빅2’ 여행사(하나투어ㆍ모두투어)가 점유한 한국 여행업계에서, 틈새 성장 전략은 있을까. 이 대표는 “독점이 깨어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했다. 작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출국자 수가 2000만 명을 넘어섰는데, 이들 회사의 매출이나 영업이익 성장세가 여행 수요 증가분만큼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오히려 수요는 에어비앤비ㆍ익스피디아 등 외국계 회사나, 네이버와 같은 포털, 티켓몬스터 같은 소셜커머스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는 것. 그래서 “예전보다 경쟁이 훨씬 치열한 편”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저희 같은 회사에도 기회가 온다는 것이죠. 현지 여행 가이드 플랫폼 시장에 예전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항공ㆍ숙박 시장에 비해 굉장히 작아 보이고, 문제가 생길 소지가 많은 분야니까. 우리의 경쟁자는 아니지만 에어비앤비도 최근 트립스라는 서비스를 출시했고요, 해외에서도 한국에서도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커졌거든요. 경쟁자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는 건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봅니다.” 마이리얼트립은 업계의 경쟁적인 상황을 헤쳐나갈 방향을 두 가지로 잡았다. 마이리얼트립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독점적인 상품을 만들겠다는 것, 그리고 같은 상품을 구매하더라도 마이리얼트립만이 줄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고하려는 노력이 그것이다. 배경이 다양한 가이드를 모집해 특별한 투어들을 늘리고, 결제의 편의성이나 모바일 앱의 완성도 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를 이끄는 대표로서 이 대표의 목표는 ‘저 멋진 곳에 나도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멋진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한때 가까운 친척 어른에게 “좋은 대학 나와서 왜 여행사를 하냐”는 말을 듣고 ‘업은 정말 멋있는데, 이미지는 왜 이렇게 영세한가’ 고민한 결과다. 외국에서는 에어비앤비 등이 ‘여행업도 IT 산업’이라는 이미지를 선도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여행사’라고 하면 작은 사무실, 전화받는 직원들, 패키지여행 가이드 등의 이미지로 굳어져 왔던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그는 “튼튼하고,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옛날에는 혼자만의 꿈에 젖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경우가 많았어요. 흔히 말하는 엑시트(Exitㆍ투자금 회수) 같은 거였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요즘은 튼튼하고 오래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오래가는 회사가 되면 저도 마이리얼트립 안에서 ‘해피하게’ 오래 근무할 수 있는 거잖아요. 진지하게, 오래 하고 싶습니다.” 
201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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